호날두, 벤제마, 그리고 이제는 손흥민까지?
오일머니의 축구 침공이 엄청나다. 미국 ESPN은 지난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가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유로(420억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알이티하드는 이적료 6000만유로(838억원)에 보너스까지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연봉은 160억원 수준인데 알이티하드가 제시한 연봉은 지금의 2.6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4년 동안 받게 될 연봉만 따져도 1680억원에 달하고,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사우디? 생소한데?”
같은 날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특히 알이티하드가 올여름 그의 영입을 원한다”고 썼다.
알이티하드는 사우디 리그 챔피언으로 레알 마드리드 간판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를 연봉은 2800억원에 영입하기도 했는데 알이티하드의 라이벌 알나스르가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봉 2700억원에 영입한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사우디는 연간 리그 수익을 현재 1600억원 수준에서 2030년에 6300억원 규모로 키우고 더불어 리그 자체의 시장 가치도 현재 1조원에서 2030년 2조8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사우디판 ‘축구굴기’는 국가 경제에서 석유 산업 비중을 낮추는 게 골자인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우디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팬들을 끌어모을 이름값 있는 유명 선수는 물론 당장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일 전성기의 스타도 필요한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 손흥민은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이미 정점을 찍은 벤제마, 호날두와 달리 여전히 전성기이기 때문에 최적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메가딜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이거는 제가 어떻게 얘기해도 그냥 얘기가 돌 거니까 근데 저는 아직 그 리그에 갈 준비가 안 돼 있고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과거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을 언급하면서 “또 성용이 형이 한번 그때 얘기했잖아요.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 어찌 보면 저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고 저한테는 축구 또 축구의 자부심 제가 좋아하는 거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 선수가 한국 대표팀 주장의 무게감을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도 쉽게 하위리그로 옮기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돈은 중요하지 않고, 제게는 축구와 축구의 자부심,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일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발언이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더 높은 연봉을 받고 떵떵거릴 수 있기를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레전드, EPL 레전드르 남길 선택했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법, 그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길 팬으로써 간절히 지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