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축구 변방 국가에서 동아시아 최강국으로까지 성장했던 베트남이 빠른 속도로 몰락해가고 있다.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 (영상) 2023 동남아시안게임 베트남VS인도네시아 하이라이트
우리 입장에서야 머 탈락할 수도 있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재 베트남은 이 일로 인해 난리가 난 상황이다.
왜냐하면 이 동남아시안게임은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 베트남이 2회 연속 우승했던 대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A매치, 아시안게임 등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인드라 샤프리 기술위원장이 임시 감독을 맡고 있었기에 더 충격이 컸다.
“박항서 대신 전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교체”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의 5년간의 동행을 끝내고 전 일본대표님 감독을 지냈던 필립 트루시에를 새 감독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교체 초반부터 여러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우선 트루시에의 높은 연봉이 문제였다.
트루시에의 연봉은 축구협회 후원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총액 15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박항서 감독이 받던 연봉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에 베트남 언론과 축구팬들은 도대체 트루시에가 뭘 이루었기에 국민적 영웅인 박항서 감독보다 많이 받느냐는 반응이었다.
또 한가지는 바로 박항서 감독의 전술에 대한 저격 논란이었다.
지난 라오스와의 졸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지금까지 베트남은 수비적인 전술로 방어에 치중하면서 동남아 수준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같은 플레이 스타일로 10경기 중에 8번이나 지지않았나. 아시아와 세계 축구 수준을 바라보면 기존 우리 경계를 초월해야 한다.”라며 박항서의 수비적인 전술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전술을 바꾼 베트남은 빈약한 공격력에 심지어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놨던 수비력까지 상실하며 결국 인도네시아에게 졸전끝에 패배, 탈락하고 말았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논란들로 인해 이번 패배와 탈락이 베트남 내에서 생각보다 매우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박항서 감독은 재임 시절 인도네시아에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번 경기에서 인도네시아가 한명이 퇴장당해 10명이 뛰었다는 사실이다.
즉 11명이 온전히 뛴 베트남이 한명 적게 뛴 인도네시아에 패배해서 탈락했던 것이다.
이에 베트남은 다음과 같이 박항서 감독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
“한국인 코치들을 시급히 초청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최고 수준이었다”
“박항서를 폄하하면서 그가 베트남 대표팀에 가장 큰 업적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의 재능과 미덕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번 경기를 보면 새 감독을 그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박항서 감독은 부족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줄 아는 훌륭한 요리사이기 때문에 여전히 베트남에 적합하다”
“나는 이번 경기를 보고 그가 너무 그리워졌다”
이러한 반응의 댓글들이 현재 수백, 수천개씩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 있을때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