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골째다.
유럽 진출 4개월밖에 안된 국가대표 막내 스트라이커, 셀틱의 오현규가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25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 로드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7라운드 하이버니언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13분 팀이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하지만 셀틱은 후반 30분 이후 연속 세 골을 허용해 2-4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시즌 5호골, 팀내 최고평점”
비록 팀은 패했지만 오현규는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에 앞장섰다.
득점 장면을 포함해 슈팅 8회, 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키 패스 1회, 드리블과 공중볼 경합 성공 각 2회를 기록했으며 특히 상대 수비수의 강한 압박을 튕겨내고 끝내 골을 추가하는 모습은 저돌적인 탱크같은 오현규의 강력한 피지컬과 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전반 15분 절묘하게 돌려놓는 헤더 슛이 골대를 강타한 바람에 아쉽게 유럽 무대 첫 멀티골은 놓친 것이었다.
👉 (영상) 오현규 하이버니언FC전 하이라이트(골대 강타 포함)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 또한 오현규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3을 부여했다. 만약 팀이 승리했다면 최우수 선수는 바로 오현규가 선정되었을 것이다.
“손흥민이 극찬한 선수”
오현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데려간 27번째 예비 선수였다.
때문에 그는 경기 출전은 커녕, 벤치에 앉을 기회조차 없었지만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해 16강 진출을 뒤에서 묵묵히 도왔다.
이를 알고 있었던 손흥민은 입국 현장 인터뷰에서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 월드컵에 저 때문에 와서 희생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이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에 충실히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강조하며 오현규의 묵묵한 도움이 묻히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오현규가 셀틱FC에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손흥민이 존재했다.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셀틱FC 골키퍼 조 하트에게 오현규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해 하루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실제 조 하트는 세인트미렌전 종료 뒤 홈관중들 앞으로 오현규를 데리고 가 구단의 승리 세리머니를 알려준 것으로도 전해졌다.

오현규가 유럽 진출 불과 4개월만에 이정도까지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의 든든한 지원 때문이 아니었나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