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케인’처럼 마요르카에도 절정의 듀오가 있다.
바로 이강인과 무리키이다.
한때 마요르카 득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났던 두 선수이며 이강인이 정교한 크로스로 올려주면 키가 194cm나 되는 무리키가 헤더로 득점하는 공식이다.
그리고 이 공식은 26일 발렌시아전에서도 여지없었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왼쪽 페널티라인을 파고들며 올려준 크로스를 무리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작렬,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에게는 자신을 버린 전 친정팀에 대한 복수를, 무리키에게는 스페인 라리가 득점순위 4위로 올라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My little 부라더!”
이강인-무리키 조합은 이번 시즌 3골을 합작해 카림 벤제마-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모라타-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합작했다. 공동 3위의 기록이다.
이렇듯 서로가 마요르카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보니 사이가 돈독할 수 밖에 없다.
무리키는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넣은 직후 세리머니에서 이강인에게 공을 돌렸으며 관중들을 보고 손으로 이강인을 가리키면서 덕분에 골을 넣었다는 의미를 전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이후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이강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My little 부라더!”라고 적었다. 글자 그대로 ‘부라더’는 한국어로 적은 것이다.
My little 부라더! 🤝 pic.twitter.com/P0Ofu2IFhb
— Vedat Muriqi (@MuriqiVedat) May 26, 2023
얼굴만 보면 풍성한 수염과 이마 라인 덕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선수처럼 보이지만 94년생으로 아직 30살도 되지 않았다. 01년생 22살 이강인과는 7살 차이로 진짜 형 동생 사이인 것이다.
이강인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요르카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인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둘의 얼마 남지 않은 듀오로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