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오랜 부진을 탈출하며 석달만에 골을 성공시켰다.
조규성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전북vs울산 현대가 더비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전북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현대가 더비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방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5일 6월 A매치 2연전(페루, 엘살바도르)에 나설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조규성의 부활골은 그야말로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부상, 부진, 그리고 부활”
조규성은 자타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골을 터뜨린 슈퍼스타이다.
그렇다보니 월드컵 이후 유럽 진출도 유력했고 실제 여러 구단의 러브콜도 받았다.
하지만 전북과 상의 끝에 추후 이적을 모색하기로 했고 그만큼 전북에서 2023년 상반기에 몸을 더 끌어올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 조규성의 발목이 잡았다. 3월 A매치 후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을 쉬어버린 것이다.
결국 조규성은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 첫 골 이후 무려 석달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고 이대로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월드컵 스타답게 조규성은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엄청난 골을 드디어 성공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마조 준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조규성은 지체 없이 앞으로 몸을 날렸고 조규성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시즌 2호골이자, 개인 통산 현대가 더비 첫번째 골이었다.
대표팀 수문장인 울산의 조현우 골키퍼도 어쩌지 못할 정도의 기가막힌 골이었고 홍명보 감독 또한 이 골로 이번시즌 2패째를 당하게 되어 씁쓸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넣기는 했는데 막 슬럼프도 아니었고, 그렇게 슬프지도 않았다. 언젠가는 들어가겠지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팬들은 충분히 그런 이야기(비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다. 내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질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관전했다는 소식을 듣자 “공격수이기에 골을 넣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골을 간절히 원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님이 온 것은 끝나고 알았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었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조규성과 함께 골을 터뜨린 문선민의 골 세레머니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선민은 후반 93분경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린 후 도움을 기록한 송민규와 함께 소위 ‘관제탑 댄스’로 불리는 세레머니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참고로 문선민의 이 골도 조규성을 기점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조규성 부활의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