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 스포츠 현실인가?" 어린 선수 멱살잡고 끌고간 프로야구 코치 논란 - 이슈브리핑

“이게 한국 스포츠 현실인가?” 어린 선수 멱살잡고 끌고간 프로야구 코치 논란

한국에서도 건전한 프로 스포츠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간혹 터지는 논란들로 인해 아직 멀었다는 반응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6일 있었던 한국 프로야구 삼성vs기아의 경기

과거 영광이 무색하게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 끝에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덕아웃에서 코치가 선수의 멱살을 잡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다.


“투수코치 정현욱

문용익 선수 멱살잡아”


기아와의 경기에서 구원진의 난조로 7회에만 7점을 헌납하며 역전당한 상황.

이미 승부가 기운 8회에 등판한 문용익 선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런데 이때 삼성의 정현욱 투수 코치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문용익 선수의 멱살을 잡고 끌고가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물론 한 이닝 7실점하고 덕아웃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문용익 선수는 구원 등판해 1볼넷 1삼진으로 본인의 임무를 잘 마치고 들어오는 길이었다.

카메라맨도 당황했는지 황급히 카메라를 껐고 범퍼이미지가 출력되는 것까지 그대로 방송을 타게 되었다.

특히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지난 4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볼넷 2개를 내주고 실점한 뒤 덕아웃에 앉아 있던 문용익 선수를 향해 정현욱 코치가 손을 휘두르려는 제스처를 취하며 꾸짖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었던 것이다.

현역 시절에도 소위 한 성질 하던 정현욱 코치이기에 시대가 어느때인데 아직도 저런식이냐는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친하다보니

그런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둘은 격의 없는 워낙 친한 사제지간”이라며 “어제 장면도 확인 결과 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관계자가 전한 내막은 이랬다. 정현욱 코치와 문용익 선수는 평소에도 커피 내기를 자주 하는데 문용익 선수가 호투를 펼치면 정현욱 코치가 커피를 사고, 볼넷을 내주거나 실점을 하면 반대로 문용익 선수가 정현욱 코치에게 커피를 사는 식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문용익 선수가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은 맞지만 선두 타자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애매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문용익 선수를 데려가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찍힌 것 같다”며 “정현욱 코치는 문용익 선수에게 커피를 사야 한다고 했고 문용익 선수는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

삼성라이온즈 팬커뮤니티에는 막역한 사이여도 멱살을 잡는 행동은 잘못되었다거나 아예 해당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으며 만약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코치가 할 행동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한 팬은 문용익 선수 부모님이 이 장면을 봤으면 많이 안타까우셨을거라면서 구단에서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 판이 다시 한번 자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